Wednesday, November 1, 2017

내가 부른 노래 - 바위섬 (2중창)

혼자 부른 2중창입니다. 2개의 파트를 각각 녹음한 뒤 합쳤습니다. 작사/작곡 배창희, 원곡 노래 김원중

Sunday, October 1, 2017

내가 쓴 소설: 이엉돈 PD의 착한 사랑 찾기 - 6편 예쁜 유나(완결)

소설 보기: 이 블로그에서 보기
1편: 아프리카TV 방송인 리나 - 사랑이란 이름의 집착
2편: 안마방 아가씨 유나 - 윤락녀의 사랑
3편4편: 유나와 상도, 그리고 남자들 - 윤락녀와 그녀의 남편
5편6편: 예쁜 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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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도의 직장.

상도: 휴... 아침에 내가 좀 심했어. 너무 무신경했어. 나도 짜증나긴 했지만 유나에게 짜증내면 안 되는 거였는데... 젠장. 맛있는 거라도 사 가야겠다. 닭 한 마리 사 갈까?

***

집. 유나가 쓰러져 있고 주변에는 술병이 어지러이 흩어져 있다.

상도: 유나야! 괜찮아? 일어나 봐! 도대체 소주를... 몇 병이나 마신 거야?

***

다음 날, 병실.

상도: 유나야, 정신이 좀 들어?

유나: 음...

상도: 너 정말 죽으려고 했니? 얼마나 마신 거야?

유나: 머리 아파.

상도: 당연히 아프겠지.

유나: 속도 아파.

상도: 위 세척했어. 좀 아플 거야. 근데 소주는 어디서 사왔어? 가게까지 나갔어?

유나: 배달...

상도: 쯥...

***

며칠 후. 집.

상도: 유나야, 짐 싸. 옷가지 하고, 네 약 챙기고.

유나: 왜?

상도: 우리 여행 가자.

유나: 어디로?

상도: 무인도.

유나: 무인도?

상도: 그래, 무인도. 서해. 섬 하나 알아 놨어. 아주 무인도는 아니고, 사람이 몇 명 없는 곳이야.

유나: 일은?

상도: 그만 뒀어. 어차피 임시직이었는데, 뭘.

유나: ... 돈은 있어?

상도: 돈은 걱정하지 마. 가자.

***

서해 섬.

상도: 유나야, 버너에 물 좀 올려 놔. 라면이나 먹자. 물고기는 내일 한 번 잡아 볼게.

유나: 응. 바람이 시원하다.

상도: 그렇지? 너, 이제 마스크 벗고 있어도 돼. 보는 사람도 없잖아.

유나: 상도 씨가 보잖아.

상도: 하하... 그럼 쓰고 있던지.

유나: 그럼 좀 벗을까?

상도: 그래. 그리고... 유나야.

유나: 왜?

상도: 미안해.

유나: 뭐가?

상도: 너... 얼굴 수술해 줬어야 했는데... 그럼 좀 나을 텐데.

유나: ... 돈이 없잖아.

상도: 내가 능력이 없어서, 미안해.

유나: 괜찮아. 능력은 내가 있었지.

상도: 하하... 그래, 네가 능력이 있었지. 이엉돈 씨였던가, 나보고 놀고 먹는 기둥 서방 아니냐고 했었잖아.

유나: 그래, 생각 난다. 하하.

상도: 하하하.

유나: 근데... 이제 우리 어떻게 살아?

상도: 걱정하지마. 아, 물 끓는다. 라면 먹고 살면 되지, 일단 오늘은.

유나: 정말 무인도로 왔네. 아, 저쪽편에 사람 산다고 했지?

상도: 그래.

유나: 미녀랑 못 와서 어떻해?

상도: 하하... 너랑 왔잖아.

유나: 전에 상도 씨가 남태평양의 섬으로 가자고 할 때 갈 걸.

상도: 그러게 말야.

유나: 내가 이렇게 될 줄 몰랐지.

상도: ... 다 익었다. 먹자.

유나: 응. 맛있다.

상도: 그래, 바다 보면서 먹으니까 맛있다.

유나: 김치하고 같이 먹어.

상도: 난 라면 먹을 때 김치 안 먹잖아.

유나: 자, 아.

상도: 아.

유나: 상도 씨, 이제 내 얼굴 볼 때 눈빛이 덜 흔들리네?

상도: 흔들리기는. 내 눈빛이 어때서.

유나: 내 생각 탓인가...

상도: 그래, 생각 탓이야.

***

몇 주 후. 모닥불 앞.

유나: 우리 이제 먹을 거 없어.

상도: 하나 남았어.

유나: 그 까만 봉지에 든 거? 그거 뭐야?

상도: 우리의 마지막 양식.

유나: 기대된다.

상도: 자, 여기. 청산가리야.

유나: ...

상도: ...

유나: 1인분?

상도: 하하... 치사하게 내가 1인분만 사왔겠냐? 나눠 먹으면 되지.

유나: 같이 죽게?

상도: 글쎄... 어떻게 할까?

유나: 상도 씨는 왜 죽으려고?

상도: 네가 죽으면 나도 죽게.

유나: 내가 죽으면? 왜 내가 먼저 마셔?

상도: 하하... 그럼 내가 먼저 마실까?

유나: 상도 씨는 살아.

상도: 너 없이 살까?

유나: 그래, 나 없이 잘 살아.

상도: 유나도 나 없이 잘 산다고 하면, 나도 살게.

유나: 그래, 그럼. 근데 무슨 청산가리를 웰치스 병에 넣었어?

상도: 음... 마실 때 끝맛이 좋으라고.

유나: 줘 봐.

상도: 마시게?

유나: 줘.

유나는 병에 든 걸 마셨다.

상도: 유나야...

유나: 포도맛이네?

상도: 응... 네가 좋아하는 딸기맛이 없더라.

유나: 남겨 줄까?

상도: ...

유나: 자.

상도가 남은 것을 마셨다.

유나: 맛있네.

상도: 너... 청산가리 안 넣은 거 알고 있었어?

유나: 아니. 우리 같이 죽는 거 아니었어?

상도: 아직. 50년만 기다려.

유나: 그래, 좀만 기다리면 되겠네.

상도: 자자.

유나: 응. 자자.

상도: 근데... 진짜 너 죽으려고 했던 거야?

유나: 아닌 거 알고 있었지.

상도: 어떻게 알았어?

유나: 내가 상도 씨 아내야. 눈만 보면 알아.

상도: 역시...

유나: 근데 청산가리 얘기는 왜 한 거야?

상도: 글쎄... 그걸 앞에다 딱 놓고, 자, 우리 먹고 죽을까, 아님 열심히 잘 살까, 뭐, 이런 식으로 비장하게 얘기하면서 뭔가 극적인 장면, 뭔가... 감동적인 순간? 이런 걸 생각했었지.

유나: 하하... 눈물 흘리면서 서로 손 잡고?

상도: 하하... 그래. 근데 내가 분위기 잡기도 전에 네가 마셔버리는 바람에...

유나: 좀 그럴듯한 병을 구하든지.

상도: 그래, 내가 준비가 부족했다.

유나: 괜찮아.

상도: 이리 와. 가까이 와.

유나: 응.

***

다음 날 아침.

유나: 우리 먹을 거 없는데... 이러다 굶어 죽는 거 아냐?

상도: 하하... 그러게. 청산가리 마시고도 안 죽었는데 굶어 죽다니...

유나: 반전이네.

상도: 하하... 나가야지. 육지로.

유나: 우리... 여기서 살면 안 될까?

상도: 그럴까? 가을 되면 추울 텐데... 그래, 좀더 있자.

***

몇 개월 후.

유나: 나 임신한 거 같아.

상도: ... 육지로 가자.

유나: 아니. 여기서 낳자.

상도: 위험해.

유나: 나... 여기가 편해. 남들 시선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상도: 그렇긴 하지만. 의사가 필요해.

유나: ... 상도 씨?

상도: 왜?

유나: 약속해 줘.

상도: 뭘?

유나: 아이를 살릴 거라고.

상도: ...

유나: 나는... 나를 선택하지 마.

상도: ...

유나: 약속해.

상도: ...

유나: 약속해.

상도: 알았어.

***

몇 개월 후 산부인과.

의사: 산모와 태아 모두 위험합니다. 죄송하지만 둘 다 살리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상도: 태아를 살릴 수 있나요?

의사: 산모가 사망하면... 태아는 어쩌면 살릴 수도 있습니다.

상도: 아기를 살려 주세요.

의사: 정말입니까?

상도: 산모의... 유나의 의지예요.

***

며칠 후.

상도: 아가... 예쁘구나.

아기: ...

상도: 네 엄마도 아주 예뻤어. 나중에 사진 보여 줄게.

아기: ...

상도: 유나야, 난, 아기하고 잘 살게. 너 없이도. 꿋꿋하게. 행복하게. 웃으면서. 잘 살게.

상도는 유나가 남긴 쪽지를 다시 읽어 보았다.

(유나): 아기 이름은 나나로 하자. 나인 것처럼 생각하고 살아. 나나는 나의 일부야. 이젠 이 세상에 남겨진 나의 전부야.

상도: 그래, 알았어.

(유나): 고마워.

상도: 나도.

(유나): 미안해.

상도: 나도.

(유나): 울지 말고.

상도: 그... 그... 그래.

(유나): 안녕, 내 사랑. 사랑해.

상도: 나도...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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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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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쓴 소설: 이엉돈 PD의 착한 사랑 찾기 - 5편 예쁜 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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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아프리카TV 방송인 리나 - 사랑이란 이름의 집착
2편: 안마방 아가씨 유나 - 윤락녀의 사랑
3편4편: 유나와 상도, 그리고 남자들 - 윤락녀와 그녀의 남편
5편6편: 예쁜 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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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신고만 하고 2년 동안 같이 살던 상도와 유나는 결혼식을 올렸다. 상도의 부모님은 유나가 하는 일을 모르고 있었고, 동생은 알고 있었지만 상관하지 않았다. 유나에게는 부모님이 없다. 결혼 후 유나는 하던 일을 그만 두고 조그만 맥주집을 차렸다. 개장 후 일시적인 운인지, 유나의 미모 덕분인지 장사가 잘 되었다. 상도는 퇴근 후에 맥주집에 와서 일을 도와주었다.

상도: 휴... 드디어 오늘 장사가 끝났군. 유나야, 피곤하지?

유나: 피곤하기는. 장사가 잘 되니 다행이야.

상도: 그러게. 장사하다 돈 날리는 거 아닌가 했는데.

유나: 좀더 두고 봐야지.

상도: 네가 하는 거니까 잘 될 거야. 너 손님들한테 인기 좋더라?

유나: 그럼. 이 놈의 인기는 사그러들지를 않네.

상도: 하하하... 아예 몸에 딱 붙는 옷을 입고 매력을 과시하지 그러냐?

유나: 그럴까? 전에 일할 때 입던 반짝이 옷들 아직 안 버리고 있는데.

상도: 아직도 가지고 있냐?

유나: 아깝잖아. 비싼 옷이야.

상도: 맥주집에서 그런 옷은 좀 과한 거 같은데. 무슨 룸싸롱도 아니고.

유나: 뭐, 좀 어때.

상도: 알아서 해. 한 번 입어 보든지.

***

며칠 후. 상도의 직장.

상도: 음... 아예 직장을 그만 두고 유나 가게 운영에 전념해 볼까... 장사도 잘 되니까...

전화 벨이 울렸다.

상도: 여보세요?

상대방: 상도 씨인가요?

상도: 네, 맞습니다.

상대방: 119 구조대입니다. 부인 가게에 화재가 나서 지금 성모 병원으로 이송 중입니다. 상태가 위독하니 병원으로 와 주십시오.

상도: 네? 유나가요? 얼마나 위독한데요?

상대방: 전신에 화상을 입어 생명이 위태롭습니다.

상도: 이런...

***

병원. 유나는 온몸에 피로 얼룩진 붕대를 감고 있었다. 붕대를 감지 않은 부분은 왼손 손목 아래 부분과 왼발뿐이었다. 얼굴과 머리도 모두 붕대를 감고 있었다.

상도: 선생님, 유나가 살아날 수 있겠죠?

의사: 네, 생명에는 지장이 없을 것 같습니다. 경과를 더 살펴봐야겠지만, 안구도 손상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상도: 아, 감사합니다. 그런데 얼굴에도 화상을 입었나봐요?

의사: 좀 심합니다.

상도: 나중에 성형 수술을 하면 되겠죠?

의사: 글쎄요, 수술을 하긴 하겠지만, 원상 복구는 힘듭니다.

상도: ...

의사: 안면뿐 아니라 성대, 가슴, 오른팔, 오른다리 모두 정상이 아닙니다. 2도 화상이 전신에 45%, 3도 화상이 8%입니다. 부분적으로 인대와 신경을 다쳐서 유감스럽지만 불구가 될 것 같습니다.

상도: ...

한 남자가 상도에게 다가왔다.

남자: 상도 씨죠? 경찰입니다.

상도: 네, 왜 그러시죠?

남자: 조사 결과 방화는 아닌 것으로 잠정 결론이 났는데, 불이 옆 건물에 옮겨 붙어 손해 배상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상도: 그래요?

남자: 그런데 화재 보험에는 가입하지 않으셨나요?

상도: 그게... 미처 못했네요.

남자: 곧 배상 청구 소송장이 댁으로 발송될 겁니다.

상도: 네...

***

며칠 후. 중환자실.

상도: 유나야? 일어 났어?

유나: 아... 여기가...

유나의 목소리는 탁하고 갈라졌다.

상도: 휴... 깨어났구나. 병원이야.

유나: 아... 아파.

상도: 아프지? 간호사! 환자가 깨어났어요. 유나야, 조금만 참아. 진통제 놔 주실 거야.

***

몇 주 후. 병실. 의사는 유나의 안면 붕대를 풀었다. 유나의 얼굴은 끔찍한 화상 흉터로 일그러져 있었다. 상도는 표정이 경직되었다.

의사: 유나 씨? 눈 떠 보세요.

유나: ...

의사: 보이세요?

유나: 네, 뿌옇게...

의사: 다행입니다. 곧 시력을 회복하실 거예요. 오후에 다시 오겠습니다.

유나: 상도 씨... 나, 지금 어떤 상태야?

상도: 화상을 좀 입어서... 차차 좋아질거야.

유나: 그래?

상도: 어. 괜찮을 거야.

유나: 얼굴은?

상도: 좀... 흉터가 있어.

유나: 거울 비춰봐.

상도: 유나야. 지금은 안정을 취해야 해.

유나: 거울.

상도: 안 돼.

유나: 그 정도야?

상도: 어느 정도 회복하고 나면 수술할 거야.

유나: 입술도 잘... 안 움직여.

상도: ...

유나: 내 목소리는? 계속 이러는 거야?

상도: 나아질 거야.

유나: 손도 잘 안 움직여. 오른쪽 발도.

상도: 재활 운동해야지.

유나: 나, 정말 어떤 상태야?

상도: ...

유나: 완전히 병신된 거야?

상도: 아냐. 완전히는 아냐.

유나: 상도 씨, 일은 어떻게 하고 여기 있어?

상도: 잠깐 휴직했어.

유나: ... 나 좀 쉴게.

상도: 그래, 푹 쉬어.

***

며칠 후 병실 화장실.

유나: 허억! 이게... 나? 이런 흉칙한... 괴물...

상도: ...

***

몇 주 후. 유나는 퇴원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상도가 유나의 몸에서 진물을 닦고 있었다.

유나: 상도 씨, 나 얼굴 좀 가려줘.

상도: 왜 그래? 따가워?

유나: ... 가려 줘.

상도: ...

유나: 상도 씨, 아직도 내 얼굴 보는 게 익숙해지지 않지?

상도: ...

유나: 가려.

상도: 아냐. 그냥 놔 둬. 그래야 빨리 나아.

유나: 낫기는... 여기서 뭘 더 나아진다는 거야.

상도: 빨리 나아야 수술하지.

유나: 수술비는 있어?

상도: 마련해 봐야지.

***

상도의 회사. 부장과 함께 앉아 있다.

부장: 상도 씨, 요즘 몇 주 동안 매출이 많이 줄었던데.

상도: 네, 그게... 불경기라.

부장: 장부 조작하고 공금 횡령한 거 알고 있네.

상도: ...

부장: 사장님께 보고는 하지 않았어. 그간의 정을 봐서... 그냥 사표 내게.

상도: 부장님, 좀 봐주십시오. 지금 나가면 당장 먹고 살기가 힘듭니다.

부장: 횡령죄로 감옥 가지 않은 걸 다행으로 여기게.

상도: 그럼... 실업자 급여라도 받도록 해고 처리를 좀 해 주시면...

부장: 자네 정말 뻔뻔하구만.

상도: ...

***

몇 달 후. 새로 옮긴 월세방.

유나: 상도 씨, 나 불편해도 움직이고 걸어다닐 수도 있으니까, 우리 애 갖자.

상도: 아기?

유나: 그래. 우리도 애 낳아야지.

상도: 글쎄... 우리 형편에...

유나: 왜? 불구자는 애도 못 가져?

상도: ...

유나: 예쁜 딸 낳을 거야.

상도: 유나야...

유나: 낳을 거야. 밤에 하자. 안 보이면 상도 씨도 좀 낫겠지?

상도: ...

***

몇 개월 후. 산부인과.

의사: 임신 중독증이 상당히 심합니다. 간, 신장 기능에 이상이 있습니다. 화상의 후유증으로 보입니다.

상도: 태아가 위험한가요?

의사: 태아뿐 아니라 산모가 위험합니다. 유감스럽지만, 중절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유나: 안 돼요. 낳을 거예요.

의사: 지금 심한 두통에 시야 장애까지 있으신 분이... 폐부종도 발견되었습니다.

유나: 내가 죽어도 아기는 낳을 거예요.

상도: 유나야...

유나: 그런 줄 알고 있어요.

***

몇 주 후. 산부인과.

의사: 지금 산모가 의식 불명 상태입니다. 중절하셔야 합니다.

상도: 좀 더 기다려 보면...

의사: 아뇨. 생명이 위험합니다.

상도: ...

의사: 여기 보호자 동의서입니다. 서명하세요.

상도: ...

***

며칠 후. 집.

유나: 왜 중절했어? 왜 마음대로?

상도: 너 살리려고.

유나: 죽게 놔두지 그랬어.

상도: 뭐? 그렇게 죽고 싶냐?

유나: 네 눈에는 내가 살고 있는 것으로 보여?

상도: 살아 있잖아.

유나: 이게 사는 거야?

상도: ...

유나: 대답해 봐. 이게 사는 거냐고?

상도: ...

유나: 난 이제 아무 것도 아냐. 병신에, 얼굴도 망가지고, 애도 못 낳고.

상도: ...

유나: 집 밖에도 못 나가. 일도 못해. 여자 노릇도 못해.

상도: ...

유나: 내가 전에 일할 때 친하게 지내던 여자 하나 있는데, 소개해 줄까?

상도: 무슨 소리야.

유나: 그 친구, 내가 좀 도와준 것도 있고 하니, 상도 씨랑 잠 좀 자 달라고 하면 해 줄 거야.

상도: 하...

유나: 상도 씨도 스트레스 풀어야지. 병신 마누라 데리고 사는 것도 지긋지긋할 텐데.

상도: 그만 해라.

유나: 상도 씨도 불쌍해. 왜 아직 나랑 같이 살고 있어?

상도: ...

유나: 왜 같이 살고 있나고?

상도: ...

유나: 의리야? 아니면, 병신 부인 버린 남자 소리 듣기 싫어서 그래?

상도: 그만 하라니까.

유나: 상도 씨도 도리는 했어. 충분해. 내가... 이제 상도 씨를 놔 줄게.

상도: 놔 줘? 그럼 넌 어쩔 건데?

유나: 나 생명보험 들어 둔 거 있어. 우리 결혼할 때, 내가 전에 모아 놨던 돈 가지고 일시불로 완납해 놨어.

상도: 하하... 죽게?

유나: 그래... 죽게.

상도: 쓸데 없는 소리 그만하고, 찌게 끓여 놨어. 밥 챙겨 먹고. 나 일 나간다.

유나: 바빠? 나 죽는 거 안 보고 가냐?

상도: 너 진짜...

유나: 바쁘면 가 봐.

상도: 유나야, 나도 힘 드니까, 좀... 봐주라. 정신 좀 차려.

유나: 내 정신이 어때서? 나 말짱해! 제정신이야! 몸이 병신이라고 정신까지 병신이 된 줄 알아?

상도: 휴... 제발... 유나야.

유나: 뭐가 제발이라는 거야. 꺼져! 나가!

상도: 저녁에 좀 늦게 들어올 수도 있어.

유나: ...

상도: 밥 챙겨 먹고 있어.

유나: 들어 올 거지?

상도: 그래. 그리고, 유나야... 산보라도 좀 해. 햇볕도 쐬고. 기분 전환도 좀 하고.

유나: 이 몰골로? 동네 사람들이 다 놀라겠다.

상도: 모자 쓰고, 마스크도 하고, 그러면 괜찮을 거야.

유나: 미라처럼 온몸을 감싸고 절뚝거리면서? 그렇게 마을을 걸어볼까?

상도: 나 늦었다. 갔다 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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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쓴 소설: 이엉돈 PD의 착한 사랑 찾기 - 4편: 유나와 상도, 그리고 남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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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 안마방 아가씨 유나 - 윤락녀의 사랑
3편4편: 유나와 상도, 그리고 남자들 - 윤락녀와 그녀의 남편
5편6편: 예쁜 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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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산시 모 별장.

창식: 오, 시간 맞춰 오셨군요. 여러분, 유나 씨 부부를 소개합니다.

유나: 상도 씨 부부라고 해 주세요.

창식: 아, 이런 실수를. 네, 상도 씨 부부를 소개합니다. 여기 앉으세요. 이쪽은 제 친구들입니다.

민석: 반갑습니다. 창식이가 말한 대로, 아주 미녀시군요.

상도: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민석: 하하, 네, 반갑습니다. 남편께서도 아주 멋진 분인 것 같습니다.

창식: 자, 다들 한 잔씩 하시고요. 상도 씨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실지 몰라도, 저희는 괴상하거나 변태적인 사람들이 아닙니다.

상도: 변태적인 건 맞죠.

창식: 하하... 정상이라는 기준이 어디 있겠습니까? 상도 씨도 나이가 좀 있으신데, 살아 봐서 아시잖아요?

상도: 네... 기준은 없습니다. 각자 사는 방식을 정하기 나름이죠.

창식: 바로 그겁니다! 예를 들어, 상도 씨는 유나 씨를 부인으로 맞아 들이기로 했죠. 다른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하더라도요.

상도: 그렇군요. 저도 평범한 사람은 아니죠.

창식: 네, 다들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사는 거죠. 남들에게 큰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말이죠. 그 말 나온 김에, 상도 씨와 유나 씨, 두 분은 오늘의 이벤트에 대해 합의하신 거죠?

상도: 네, 합의합니다.

창식: 좋습니다. 그럼 유나 씨, 옷부터 XXXX.

동헌: 오.... XXXX!

민석: 창식이가 이번 이벤트를 제대로 준비했군.

동헌: 뒷 모습X XXXX.

창식: 그럼 우리도 슬슬 XX XXXX.

민석: 창식이, 요즘 운동 좀 하나 봐?

창식: 돈 벌어서 뭐하나. 건강에 신경 쓰고 있지.

민석: 그러게. 근데 나는 자꾸만 배가 나오네.

창식: 순서를 따로 정할 필요는 없겠지? X XX XX.

민석: 좋지. XX XXXX XXXX XX.

창식: 유나 씨, 우선 X XXXX XXXX.

민석: 그럼 나는 XX XXXX.

***

한참 후.

민석: 남편 분, 상도라고 했던가... 상도 씨도 XXXXX?

상도: ...

민석: XXXX XXX?

상도: ...

창식: 그건 무례한 부탁이지. 상도 씨는 참관만 하기로 했어.

민석: 아니, 어쩌면 상도 씨도 XX XXXX XXXXXX XX.

창식: 자, 됐고, 그냥 우리XX XXXX.

***

한참 후.

민석: 오랜만에 아주 즐거운 시간이었어. 꽤 XXXXX.

창식: 유나 씨, 한 잔 더 할래요?

유나: 전 됐어요. 이제 가도 되나요?

창식: 네, 가셔도 됩니다. 상도 씨도 안녕히 가시고요. 아, 상도 씨, 끝으로 한 말씀하시겠어요?

상도: ...

창식: 하하하. 네, 알겠습니다. 두 분 와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어두워졌는데 조심히 살펴 가세요.

***

돌아 오는 차 안에서.

상도: ...

유나: ...

상도: 아... 나 여기 내려줘. 바람 좀 쐬고 들어갈게.

유나: ... 그래, 그럼.

상도: 아, 그러니까... 별 건 아니고, 그냥 좀 더워서 그래.

유나: 에어컨 틀어 줄까?

상도: 하하...

유나: 일찍 와.

상도: 금방 들어 갈게.

***

길에서.

상도: 내가 왜 내렸을까... 그냥 집에 갈 걸. 추운데.

상도: ... 바람도 불고.

상도: 유나는 갔는데... 나는 왜 여기 있지?

상도: 혼자 보내는 게 아니었어.

상도: 나는 왜! 나는 왜!

상도: 다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질거야.

상도: 야, 봉숙아, 말라꼬 집에 드갈라꼬.

상도: 꿀발라스 났더나, 나도 함 묵어 보자.

상도: 가사가... 흠흠흠 흠흠. 흠흠흠 흠흠흠 흠흠.

상도: 못 드간다, 못 간다 말이다. 이 술 우짜고...

상도: ...

상도: ...

상도: 난 왜 살지?

상도: 왜 살고 있지?

상도: ...

상도: 그래, 유나가 있으니까.

상도: 유나는 천사야. 나에게 와 준 천사. 그런데 오늘...

상도: 아냐, 자기가 잘 하는 일이라고 했으니까 괜찮을 거야. 늘 하는 일인데, 뭘.

상도: 젠장.

상도: 그래, 유나 말이 맞았어. 나는 말은 대단한 사람처럼 떠벌리지만 몸은... 마음은... 평범해. 아주 평범해. 생각 따로, 몸 따로.

상도: 소주가 필요하구나. 소주... 유나는 멀쩡한 정신으로 돌아갔는데, 나는 소주냐? 아냐, 유나도 멀쩡하지 않을지도 몰라. 아냐, 아냐, 잘 하는 일이라는데... 그 일이 뭔데! 그게 일이야? 그게!

상도: 일이야. 맞아. 뭐 다를 게 있어. 내가 여행객 응대하는 일이나, 미소 짓는 일이나, 고개 숙이는 일이나, 뭐가 달라. 나도 더러울 때가 있지만 참잖아. 참고 사는 거야. 좋을 때도 있으니까. 그래, 유나가 있으니까.

상도: 어서 돌아가야겠다. 내가 여기서 이러고 있을 때가 아냐. 빨리 가서 발 마사지라도 해 줘야겠다. 피곤할 거야. 유나야, 조금만 기다려.

***

상도는 뛰기 시작했다. 철도 건널목을 지날 무렵 기차가 다가 오고 있었다. 건널목에서 바지 끝자락이 철도 틈에 끼었다. 바둥거렸지만 빠지지 않았다. 상도는 바로 한 치 앞으로 다가온 기차를 쳐다 보았다.

빠앙-

한 순간, 기차가 멈춘 듯 했다. 기차는 달리고 있지만 더 이상 다가 오지 않았다. 물론 상도도 움직일 수 없었다. 마지막 순간, 상도가 원하는 것은 유나를 다시 한 번 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한 번만 더 볼 수 있다면. 짜증 부리지 않을 텐데. 내 곁에 있어줘서 고마워할 텐데. 유나의 환한 미소를 한 번만 더 볼 수 있다면. 더 잘해 줄 텐데. 더 잘해 줬어야 했는데. 난 내 생각만 했어. 온갖 잡다한 생각으로 머리가 가득 차 있었어. 그래서 유나의 미소를, 그 아름다움을 제대로 볼 수 없었어. 제대로 봤어야 했는데. 한 번만이라도 제대로 봤어야 했는데. 나는 그 동안 뭘하고 살았던 거야. 한 번 더 볼 수는 없을까. 제발.

아... 그래. 유나야. 잘 살아. 나는 간다. 미안하다. 네가 내게 많은 기쁨을 줬던 것처럼, 나도 네게 기쁨을 줬기를 바란다. 나는 네가... 자랑스러워. 너는 보석 같아. 반짝반짝 빛나. 평범한 내 곁에 있어줘서 고마워. 사랑해. 너를 만나서 행복했어. 안녕.

***

빠앙-

상도: 헉.

행인: 휴... 큰일 날 뻔 했네.

상도: 아... 어떻게... 이게...

행인: 옷이 걸렸던 모양이죠? 제가 힘껏 잡아 당겼는데, 어디 보자, 바지 끝이 튿어졌네요.

상도: 아... 고맙습니다.

행인: 다행이에요.

상도: 저, 빨리 가봐야 해요. 정말 고맙습니다. 살려줘서. 저 가봐야 돼요.

행인: 그래요. 무슨 급한 일 있는 모양인데.

상도: 네, 아주 급한 일이 있어요. 꼭 해야 할 말이... 아니, 꼭 만나야 할 사람이 있어요.

행인: 그러세요.

상도는 급히 달려가기 시작했다. 집으로, 유나에게로. 감사하다. 이제 유나를 볼 수 있다. 곧. 꼭 껴안을 거야. 그 포근함을 다시 느낄 수 있을 거야. 정말 감사하다. 살아 있어서. 아예 여기서부터 택시를 타고 갈까? 그래, 돈은 상관없어. 어디 택시가 있나 보자. 아무 것도 필요 없어. 유나 곁으로 가기만 하면 되. 유나 곁으로.

빠앙-

무슨 소리지? 어디서 들어 본 소리인데? 좀 전에 그 기차 소리?

***

이엉돈: 참으로 안타깝게도, 상도 씨는 그날 밤 철도 건널목에서 운명을 달리했습니다. 그가 마지막 순간에 느꼈던 것은 공포일까요, 유나 씨에 대한 실망감이었을까요, 아니면 사랑이었을까요? 그는 충돌 후 약 1분 정도 살아 있었다는 행인의 증언이 있었습니다. 행인의 말에 따르면, 그는 계속 뭔가를 말하려고 했다고 합니다. 분명한 발음은 아니지만, 사랑한다는 말이었던 것 같다고 합니다. 비록 정상적인 상태는 아니었지만, 그가 죽기 직전에 느낀 감정은 아마도 저희가 찾던 순수한 사랑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밤 늦은 시간까지 시청해 주신 시청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다음 시간에 뵙겠습니다.

빠앙-

***

음... 여기는 어디지? 어디... 안방이네? 이게 누구야? 유나? 유나!

유나: 웅... 자기 일어났어?

상도: 유나야!

유나: 음... 상도 씨...

상도: 유나 맞구나. 유나야.

유나: 응? 뭐라고 했어?

상도: 하하... 아냐. 더 자.

유나: 음... 응?

상도: 자. 피곤할 텐데.

유나: 응... 상도 씨도 자.

상도: 유나야. 푹 자. 내일 얘기하자.

유나: ...

상도: 유나야. 사랑해.

유나: ... 응?

상도: 사랑한다고.

유나: ...

상도: 그래, 이제 자. 고마워.

유나: 으음...

상도: 유나 한 번 안아보자. 아, 따뜻하구나. 정말 포근해. 정말로.

유나: ...

빠앙-

상도: 또 그 소리네...

***

상도: 이젠 뭐지? 나 이제 준비 됐어. 유나도 봤고. 사랑한다는 말도 했고. 이제 날 데려가. 천국이든, 지옥이든. 이제 준비 됐어.

안내원: 준비 되셨어요?

상도: 네, 준비 됐어요.

안내원: 자, 이쪽으로. 신랑 입장하십니다.

상도: ...?

안내원: 신랑 분, 입장하세요.

상도: 여기는... 결혼식장?

안내원: 하하... 네, 귀하의 결혼식장이죠.

상도: 결혼식...

안내원: 긴장 많이 하신 거 같아요. 좀 전에 의자에 앉아서 조시는 거 같더라고요. 어서 가야죠? 신부가 기다리고 있어요.

상도: 신부... 유나?

안내원: 신부 님 이름을 모르실 리는 없고... 아직 잠이 덜 깨셨나보네.

상도: 신부 이름이 뭐죠? 제 신부 말예요.

안내원: 그야 당연히 XX 님이죠.

상도: 아... 그렇죠. 물론이죠. 이제 정신이 드네요. 제가 잠시 졸았나봐요. 꿈을 꿨던 거 같아요. 희한한 꿈을.

신부: 바부야. 또 봉숙이 생각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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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편, 다음 편>>

내가 쓴 소설: 이엉돈 PD의 착한 사랑 찾기 - 3편 유나와 상도, 그리고 남자들

소설 보기: 이 블로그에서 보기
1편: 아프리카TV 방송인 리나 - 사랑이란 이름의 집착
2편: 안마방 아가씨 유나 - 윤락녀의 사랑
3편4편: 유나와 상도, 그리고 남자들 - 윤락녀와 그녀의 남편
5편6편: 예쁜 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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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엉돈: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지난 시간에 유나 씨 부부를 소개해 드렸는데, 몇 가지 문제가 지적되었습니다. 유나 씨의 남편인 상도 씨와의 인터뷰가 없었고 일상 생활도 소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들 부부가 구체적으로 어떠한 사랑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또한 저희 방송 시간인 9시에는 미성년자도 볼 수 있는데, 내용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따라서 오늘은 특별 편성으로서 유나 씨 부부의 일상 생활을 나레이션이 포함된 재연 형식으로 보여 드릴 것인데, 시간을 늦춰 밤 12시에 방송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19세 관람가이니, 미성년자께서는 시청을 삼가하시기 바랍니다. 그럼 함께 보시겠습니다.

***

유나는 안마시술소 일을 마치고 오전 10시에 집으로 돌아왔다.

상도: 유나 왔어?

유나: 어. 자기 오늘 쉬는 날이구나.

상도: 응. 피곤하지?

유나: 조금. 이제 자야지.

상도: 밥은 먹었어?

유나: 대충 먹었지, 뭐.

상도: 또 그 삼각 김밥? 밥이라도 제대로 챙겨 먹지...

유나: 김밥도 밥이야. 오늘은 바비큐 맛 먹었다. 헤헤.

상도: 피곤할 텐데, 마사지라도 해 줄까?

유나: 웅... 오늘은 자기가 서비스해 주는 거야?

상도: 그래. 화끈하게 서비스해 주지. 발 줘봐.

유나: 아, 시원하다. 좀더 세게 해봐.

상도: 무슨 여자가... 이 정도면 보통 여자 같으면 아프다고 난리칠 텐데.

유나: 보통 여자? 누구한테 또 안마해 줬는데?

상도: 많지.

유나: 누구?

상도: 봉숙이.

유나: 풉. 그거 자기가 요즘 듣는 노래지? 그, 먹고 갈래, 자고 갈래 하는 노래에 봉숙이 나오잖아.

상도: 유나도 그 노래 알아?

유나: 알지. 가끔 일할 때 틀어.

상도: 하긴, 유나는 거기서 음악 틀지.

유나: 그래. 아, 자기도 나 처음 봤을 때 내가 튼 노래 좋다고 했었잖아. 그, 뭐더라, 노 워먼 크라이?

상도: 노 워먼 노 크라이.

유나: 그래, 그 노래. 난 제목도 모르고 있었는데.

상도: 지난 번에 내가 만들어 준 CD도 틀어?

유나: 아, 그래, 좋아서 자주 듣고 있어.

상도: 손님들도 좋다고 해?

유나: 뭐, 그냥. 좋다는 사람도 있고, 끄라는 사람도 있고. 나만 좋으면 됐지, 뭐.

상도: 음악 좋다고 하면서 제목 물어 보는 사람은 없어?

유나: 어쩌다 있어.

상도: 제목은 대답 못하지?

유나: 헤헤, 나 그런 거 잘 기억 못하잖아.

상도: 으이구...

유나: 아, 참, 며칠 전에 손님하고 얘기하다가 나 결혼했다고 얘기했다?

상도: 뭐래? 믿어?

유나: 처음에는 안 믿다가 나중에는 믿더라.

상도: 그 사람도 결혼했나?

유나: 몰라. 근데 상도 씨 만나고 싶대.

상도: 나를? 왜?

유나: 어떤 사람인지, 만나서 얘기 좀 하고 싶대.

상도: 참... 별 희한한 사람도 다 있구나.

유나: 헤헤, 그렇지?

상도: 하긴, 나도 희한한 놈이지.

유나: 특별한 사람이지.

상도: 그런가?

유나: 그럼, 자기는 진짜 특별해.

상도: 어떤 점이?

유나: 음... 하나뿐인 내 남편이잖아.

상도: 하긴, 많은 남자들 중 남편은 하나니까 특별할 수도 있겠네.

유나: ...

상도: 아... 그런 뜻이 아니라, 그래, 유일한 남편이지.

유나: ...

상도: 미안, 별 생각 없이 한 말이야.

유나: 음... 아무튼 그 사람이 제안할 게 있대.

상도: 무슨 제안?

유나: 몰라. 직접 물어봐. 쪽지에 적어놨는데... 그래, 다음 주 화요일 저녁 7시 그랜드 호텔 꼭대기에 있는 빠.

상도: 뭐야, 약속을 잡았다고?

유나: 응. 그날 시간 괜찮아?

상도: 시간 괜찮아...가 아니라, 참, 내... 너도 참 특이한 여자야.

유나: 헤헤. 나도 특별해?

상도: 특이하다고.

***

약속일 저녁 스카이라운지 빠에서 두 남자가 마주보고 앉아 있다.

상도: 저... 안녕하세요?

창식: 네, 반갑습니다!

상도: 어쩐 일로 저를 보자고 하셨는지...

창식: 하하하! 성격이 급하시군요. 먼저 한 잔하시죠. 웨이터? 늘 먹던 걸로.

상도: ...

창식: 부인께서 결혼하셨다고 했지만 믿지 않았는데, 정말 결혼하셨군요.

상도: 네, 했죠.

창식: 부인이 참 매력적이에요. 약간 빈틈이 있는 듯 백치미도 있고.

상도: ...

창식: 특히 몸매가 아주 좋더군요.

상도: 저를 모욕하려고 불렀나요?

창식: 하하하! 그럴 리가요. 아니, 부인 칭찬이 어떻게 모욕이 됩니까?

상도: 더 하실 말씀이 있습니까?

창식: 역시 급하셔... 한 잔 받으세요.

상도: ...

창식: 제안할 게 있습니다. 귀하께서도 관심이 있을 만한 좋은 제안이에요.

상도: 뭔데요?

창식: 이번에 동창회를 겸해서 이벤트를 하려고 하는데요. 제가 다닌 데가 좀 특이해서 한국에서 자주 만나는 동창들이 몇 없는데, 그래서 더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

상도: ...

창식: 그 학교 다닐 때 기숙사에서 가끔 하던 놀이인데요, 귀하의 부인을 주인공으로 모시려고 합니다. 귀하께서는 참관만 하시면 되고요.

상도: 무슨 놀이인데요?

창식: 저희 동창들하고 부인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갖는 거죠.

상도: 즐거운 시간...? 이런, 썅, 무슨 개소리야.

창식: 하하... 너무 흥분하지 마시고. 지금 부인께서 하시는 일과 비슷합니다. 그 일을 귀하께서 동의하셨다면서요?

상도: ...

창식: 부인께서 하루에 받는 손님 수가 몇 명이죠? 10명?

상도: ...

창식: 저희는 5명 밖에 안 되요.

상도: ...

창식: 1억을 드리겠습니다. 부인 몸 생각도 하셔야죠. 1억이면 은퇴 시기를 2년 정도 당길 수 있겠죠?

상도: 됐습니다.

창식: 하하... 역시. 네, 2억을 드리죠.

상도: ...

창식: 이 일만 하면 바로 은퇴하고 조그만 가게라도 낼 수 있을 겁니다. 아이도 낳아서 기르셔야죠?

상도: ...

창식: 단, 귀하께서 그 이벤트 전 과정을 참관하는 게 조건입니다.

상도: ...

창식: 하하...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부인과 한 번 상의해 보세요. 행사일은 다다음 주 토요일이고요, 다음 주까지 이 번호로 전화 주세요.

***

창식의 제안을 들은 지 며칠 후, 오전.

상도: 유나 왔니?

유나: 응. 상도 씨, 안녕!

상도: 오늘은 어땠어?

유나: 뭐, 그냥... 좀 바빴지.

상도: 피곤하지?

유나: (하품) 응, 좀.

상도: 좀 앉아봐.

유나: 뭐 할 얘기 있어?

상도: 그 남자 만나 봤는데...

유나: 어, 그래, 뭐래?

상도: 너를 XX 파티에 부르고 싶대. 여자는 너 혼자. 남자는 5명.

유나: ...

상도: 나도 가서 구경하고.

유나: ...

상도: 2억 준대.

유나: 그래서?

상도: 할래?

유나: 괜찮겠어?

상도: 음... 그건 내가 물어봐야 하는 거 아냐?

유나: 난 괜찮아. 상도 씨가 괜찮을지 모르겠어.

상도: 나는... 근데 너 정말 괜찮아?

유나: 상도 씨, 내가 매일 하는 일, 그거 쉬운 거 아니다?

상도: ...

유나: 물론 상도 씨가 하는 일도 힘들겠지만... 그래, 각자 하는 일이 힘들겠지만 할 만하니까 계속 하는 거겠지?

상도: 그래... 넌 의지가 강한 거 같아.

유나: 그게 내가 잘 하는 일이야.

상도: ... 그럼 나만 괜찮으면 되는 거야?

유나: 안 괜찮을 거야.

상도: ...

유나: 상도 씨, 내가 하는 일... 상상해 봤지?

상도: ...

유나: 내가 다른 남자랑 하는 거, 상상해 봤지?

상도: ... 응.

유나: 직접 보면 다를 거야. 아마... 날 보는 시선이 바뀔 거야.

상도: 난 네가 하는 일을 이해해. 동의했었지.

유나: 글쎄... 그렇긴 하지만...

상도: ...

유나: 상도 씨, 나랑 할 때 가끔씩 멈칫멈칫 하잖아. 그때 무슨 생각해?

상도: 내가 그랬었나?

유나: 다 알아. 다른 남자 생각 때문에 집중 못 하는 거. 상도 씨 눈 보면 딱 알아. 나도 그쪽으로는 프로라고.

상도: 그런 생각이 드는 건 나도 어쩔 수 없어.

유나: 알아.

상도: ...

유나: 돈이 필요해?

상도: 돈... 좋지. 2억이면 크잖아.

유나: 크지. 그 돈이 필요하냐고.

상도: 있으면 좋겠지? 좀 쉬어도 되잖아.

유나: 쉬게? 같이?

상도: 그래. 같이 쉬자. 하와이나 가 볼까?

유나: 글쎄.

상도: 괌? 사부? 뉴질랜드?

유나: 얼마나 쉬게?

상도: 뭐... 가서 계속 살지 뭐. 이런 저런 일 하면서.

유나: 무슨 일?

상도: 내가 물고기 잡아 올게. 넌 굽고.

유나: 또 그 얘기야? 미녀와 함께 무인도에서 살고 싶다고 했지?

상도: 하하하... 그래, 미녀는 있으니 무인도만 찾으면 되겠다.

유나: 상도 씨, 난 아직 도시에 있고 싶어. 사람들하고 같이.

상도: 내가 잘 해 줄게. 굴이랑 미역도 따올게.

유나: 내가 하는 일이 싫지?

상도: ...

유나: 난... 상도 씨를 잃고 싶지 않아.

상도: 그럴 일은 없을 거야.

유나: 더 생각해 봐.

상도: 아냐, 하자. 아니, 해 줘. 나를 위해서. 아니, 너를 위해서. 우리를 위해서구나. 너 어차피 그 일 오래는 못 하잖아.

유나: 그렇긴 해.

상도: 그래, 몇 년치 할 일을 한 번에 하는 거지, 뭐.

유나: ... 상도 씨, 나, 일 그만 둘까?

상도: ... 그건 전에도 말 했듯이, 유나 씨 일이야. 유나 씨가 결정할 문제야. 난 이래라, 저래라 하고 싶지 않아.

유나: 말은 참 잘 하지. 상도 씨는 말하고, 아니, 생각하고 마음이 따로야.

상도: 내가 위선적이라는 말이야?

유나: 위선적? 글쎄? 내 말이 그 말인가?

상도: ... 그래, 꼭 그런 말은 아니겠지. 어쨌든... 할 거야?

유나: 하고 싶어?

상도: 해 보자.

유나: 헤헤... 나랑 결혼할 때와 비슷하네? 그 때도 한 번 해 보자고 했었잖아.

상도: 그래, 앞 일은 모르는 거니까. 한 번 해 보자고.

유나: 경고했다?

상도: 접수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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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편, 다음 편>>

내가 쓴 소설: 이엉돈 PD의 착한 사랑 찾기 - 2편 안마방 아가씨 유나

소설 보기: 이 블로그에서 보기
1편: 아프리카TV 방송인 리나 - 사랑이란 이름의 집착
2편: 안마방 아가씨 유나 - 윤락녀의 사랑
3편4편: 유나와 상도, 그리고 남자들 - 윤락녀와 그녀의 남편
5편6편: 예쁜 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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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엉돈입니다. 지난 시간부터 착한 사랑 찾기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번 시간에는 여성 및 남성 단체 인사들과 함께 독특한 배경을 가진 여성 한 분을 모셨습니다. 유나 씨, 안녕하세요?

유나: 안녕하세요?

이엉돈: 신상 정보 보호를 위해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하고 있습니다. 유나 씨, 간략하게 본인 소개를 해 주십시오.

유나: 네... 저는 윤락업에 종사하고 있는 스물 여덟 살 여자입니다.

이엉돈: 윤락업이라면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죠?

유나: 안마시술소에서 일하고 있어요.

이엉돈: 소위 안마방 아가씨군요.

유나: 그렇죠.

이엉돈: 저희는 착한 사랑을 찾고 있는데요, 유나 씨는 언제 깊은 사랑을 느끼시나요?

유나: 나를 아껴주는 사람과 사랑을 나눈 후에 잠시 껴안고 있을 때 깊은 사랑을 느끼는 것 같아요. 약간 노곤하기도 하고요.

이엉돈: 아, 그렇군요. 그럼... 그때 행복하시겠죠?

유나: 네, 그 순간에는 더 이상 아무 것도 원하는 것이 없어요.

이엉돈: 음... 그러한 행복을 자주 느끼시나요?

유나: 가끔이죠. 자주는 아니고요.

이엉돈: 그러한 행복한 순간이 얼마나 지속되나요?

유나: 영원처럼요.

이엉돈: 아...

유나: 그 순간에는 영원처럼 느껴져요. 실제로는 몇 분도 안 되겠죠.

이엉돈: 그렇게 행복하실 때의 느낌에 대해 좀 더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유나: 글쎄요. 그런 때에는 아무 생각도 안 드는데.... 말하자면, 포근해요. 따뜻하고요. 둘이 하나가 된 듯한 느낌도 들고 사랑 받고 있다고 느껴요. 그리고... 아무런 걱정도 들지 않아요. 내가 하는 일이나, 점점 먹어가는 나이나, 내 미래나, 눈가의 주름살 같은 거든지, 아무튼 거의 아무런 생각이 안 들어요.

이엉돈: 그 상대가 누군가요?

유나: 뭐, 많은데요, 손님 중에도 있고요. 그 중에는 상도 씨도 있어요.

이엉돈: 그 상도라는 분은 어떤 사람인가요?

유나: 처음에는 손님이었는데 지금은 제 남편이에요.

이엉돈: 그러니까, 상도 씨와 결혼을 하셨는데, 윤락업은 계속 하고 계신 건가요?

유나: 네.

이엉돈: 결혼을 했는데도 다른 남자와 관계를 맺는 것에 대해 꺼리낌은 없나요?

유나: 관계를 맺는다기 보다는...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생각해요. 결혼을 했다고 해서 꼭 일을 그만 둘 필요는 없을 것 같고, 상도 씨도 동의했어요.

이엉돈: 네, 그렇군요. 쉽게 이해하기 힘든 부부인데요, 방송에 참석해 주신 여성 연대 김종숙 회장님과 남성 연합 성쟤기 대표님의 의견을 청해 보겠습니다. 먼저 김종숙 회장님, 유나 씨의 사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김종숙: 사랑요? 사랑을 논하기 전에 우선 정상적인 일과 바른 관계부터 찾아야겠죠. 무슨 시궁창에서 장미꽃이 피기를 바라는 것도 아니고...

성쟤기: 이봐요, 김종숙 씨, 사람 앞에 두고 말씀이 너무 심하시네요. 시궁창이라뇨.

김종숙: 그럼 성쟤기 씨는 이들의 관계가 정상적이라고 생각하는 건가요? 성매매법 위반에, 대놓고 간통죄까지 저지르고 있는 뻔뻔스런 사람들이에요.

성쟤기: 성매매법은 좀 있다 얘기하고, 일단 간통죄는 아녜요. 배우자가 동의한 경우니까요.

김종숙: 참, 내, 부인의 성매매를 동의하다니, 그 남편이라는 사람의 생각도 이해할 수 없군요. 아니, 놀고 먹는 기둥서방인가요?

이엉돈: 이 부분은 확인을 좀 해 봐야겠군요. 유나 씨, 유나 씨가 상도 씨를 부양하고 있나요?

유나: 아뇨. 생활비는 같이 내고 있어요. 상도 씨도 멀쩡한 직업이 있어요. 물론 수입은 저보다 훨씬 적지만...

이엉돈: 네, 그렇다면 상도 씨를 기둥서방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겠군요. 성쟤기 씨는 이들의 관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성쟤기: 사랑일 수 있겠죠.

김종숙: 불법 속에서 꽃피운 사랑인가 보죠?

성쟤기: 자꾸 불법, 불법하시는데, OECD 34개 국가 중에서 매춘이 불법인 나라는 한국을 비롯한 두 개 국가밖에 없어요.

김종숙: 그럴 리 없어요.

성쟤기: 그렇다니까요.

김종숙: 잘못된 통계일 거예요.

성쟤기: 여성 연대 회장이라는 분이 이렇게 실정을 몰라서야... 한국에서 윤락업에 종사하는 여성이 일 백만에서 이 백만에 이릅니다. 대략 대전 인구 전체에 맞먹어요. 다른 나라들은 모두 범죄가 아니라고 보거나 합법으로 인정해서 보호하고 있는데, 김종숙 씨 같은 분들이 그 여성들을 모두 범법자로 만들고 있단 말입니다.

김종숙: 그렇지 않습니다.

성쟤기: 예? 어떤 부분이 그렇지 않다는 거죠?

김종숙: 음... 잘못된 통계이거나 억지 논리입니다. 일단, 한국의 성매매 특별법에서는 윤락 여성을 범법자가 아니라 피해자로 보고 있어요.

성쟤기: 피해자라뇨?

김종숙: 여성을 억압하는 사회적 구조 속에서 어쩔 수 없이 윤락을 하게 된 피해자입니다.

성쟤기: 여성은 윤락업을 선택할 자유도 없나요?

김종숙: 아니, 도대체 정상적인 상황에서 어떤 여성이 성매매를 하고 싶겠어요?

성쟤기: 이런...

이엉돈: 자, 두 분 논의가 과열된 것 같은데 이만 줄이고, 본론으로 돌아갑시다. 성쟤기 씨는 유나 씨 부부의 관계가 사랑일 수 있다고 하셨는데, 왜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성쟤기: 사랑이 아니라고 할 이유가 없으니까요. 둘이 서로 아끼고 행복하다면 그걸로 충분해요.

이엉돈: 네, 그렇군요. 유나 씨 부부의 사랑에 대해서는 저나 저희 제작진이 판단하긴 힘들 것 같고요, 판단은 시청자 여러분께 맡겨야 할 것 같습니다. 저희는 앞으로도 삶과 사랑의 의미에 대해 계속 고민하고 찾아 보겠습니다. 지금까지 시청해 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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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쓴 소설: 이엉돈 PD의 착한 사랑 찾기 - 1편 아프리카TV 방송인 리나

소설 보기: 이 블로그에서 보기
1편: 아프리카TV 방송인 리나 - 사랑이란 이름의 집착
2편: 안마방 아가씨 유나 - 윤락녀의 사랑
3편4편: 유나와 상도, 그리고 남자들 - 윤락녀와 그녀의 남편
5편6편: 예쁜 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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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엉돈: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그 동안 좋은 먹거리와 착한 식당을 찾아 다녔는데, 이번 시간에는 아주 특별한 것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바로 착한 사랑을 찾아보려고 하는데요, 착한 사랑이란 좋은 사랑입니다. 말이 좀 모호한데요, 사랑이란 말조차도 딱 정의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착한 사랑이란 더욱 설명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랑을 전파하는 쥬인교의 제 1사도이신 현래 박사님을 모시고 사랑에 대해 말씀을 들어보겠습니다. 박사님, 안녕하세요?

현래: 네, 안녕하세요?

이엉돈: 최근에 '사랑은 풍선을 타고'라는 책을 쓰셔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고 계신데요, 사랑이란 뭔가요?

현래: 단순하게 말하자면, 어떤 사람이나 대상을 아주 좋아하는 겁니다. 그 정도가 가벼우면 그냥 좋아하는 거고, 강렬하면 사랑하는 거라고 할 수 있죠.

이엉돈: 아, 정말 간단하군요.

현래: 네, 여러 가지 정의와 시각이 있을 수 있지만, 일단 그렇게 정의해 보겠습니다.

이엉돈: 그렇다면 소위 착한 사랑이란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요?

현래: 착한 사랑, 또는 좋은 사랑에 대해 며칠 전에 저희 쥬인교 교주이신 쥬인 님께서 친히 말씀해 주셨는데요, 누군가를 좋아해서 좋은 감정이 들면 좋은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이엉돈: 아, 그러니까 좋은 게 좋은 거군요?

현래: 그렇죠. 반대로, 누군가를 좋아하는데 부정적인 감정이 들면 안 좋은 사랑입니다.

이엉돈: 누군가를 좋아하는데 왜 부정적인 감정이 들까요?

현래: 예를 들어, 좋아하는 이성에게 고백을 했다고 칩시다. 그런데 그 사람의 반응이 차가웠다고 해 봅시다. 그럼 거절 당한 사람은 가슴이 아파서 침울해지거나, 약간의 분노를 느낄 수도 있겠죠?

이엉돈: 네, 그런 경우가 많죠.

현래: 바로 이러한 절망 또는 분노가 부정적인 감정의 예입니다.

이엉돈: 아, 그럼, 좋은 사랑이란 상대방의 반응과는 상관없이 내가 기쁘고 기분이 좋은 것인가요?

현래: 그렇죠.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사랑이라고 부르는 감정은 애증인 경우가 많습니다. 사랑하니까 증오한다, 이런 말인데, 좋아하면 그냥 좋아하면 되지 왜 증오해야 합니까? 상대가 내 뜻대로 응해주면 기분 좋고, 내 뜻대로 안 해주면 기분이 상하고, 이런 것은 좋은 사랑이 아닙니다.

이엉돈: 그럼 좋은 사랑이란 조건 없는 사랑이라고도 할 수 있겠군요.

현래: 그렇습니다. 상대방으로부터 뭔가를 원하는 것은 욕망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러한 욕망들은 성적인 욕망, 누군가를 원하는 대로 움직이려는 지배욕, 어떤 이익을 얻으려는 이기심 등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런 욕망들은 마치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때로는 기쁨을, 때로는 고통을 줍니다. 이렇게 희노애락이 끝없이 반복되는 것이 아닌 일관적인 사랑, 애증의 이중성이 없는 사랑이 순수한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엉돈: 그렇군요. 그럼 실제 연인들의 모습을 살펴보면서 착한 사랑이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지, 또한 과연 착한 사랑이라는 것이 가능한 것인지를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저희 프로그램에 여러 연인들이 지원해 주셨는데요, 첫 번째 순서로, 순수한 젊은 청년 목동 씨와 아프리카TV 방송인 리나 씨 연인을 소개합니다. 시간 관계 상, 연애 초기에 행복했던 시간은 넘기고 갈등이 시작된 부분부터 화면으로 살펴보겠습니다.

***

목동: 리나야, 시간 늦었는데 안 자?

리나: 나 방송하잖아.

목동: 그럼 또 새벽에 자는 거야?

리나: 응. 내가 졸릴 때.

목동: 휴... 그 방송 계속 해야 돼?

리나: 왜 또 그래. 처음부터 나 방송하는 거 알고 사귄 거 아니었어?

목동: 알고야 있었지. 근데, 남자 친구가 있는데 꼭 그런 방송을 해야겠어?

리나: 그런 방송이라니? 너 점점 말이 심해진다?

목동: 어제 언뜻 보니, 누가 풍선 보내 주면 윙크도 하고 뽀뽀도 하고, 아주 쇼를 하더라?

리나: 그만 해라? 너 보라고 방송하는 거 아니니까 신경 꺼.

목동: 내가 어떻게 신경을 안 쓰냐? 내가 남자 친군데.

리나: 그래서?

목동: 그래서는 무슨... 내 입장도 생각해 달라고.

리나: 네 입장이 어떤데?

목동: 내 입장이... 난처하잖아. 다른 남자들한테 애교 떠는 걸 보기 좋아하는 남자 친구가 어디 있겠냐?

리나: 보기 싫으면 안 보면 되잖아.

목동: 안 본다고 네가 방송한다는 사실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잖아?

리나: 너는 내 삶은 인정하지 않는 거야?

목동: 네 삶을 인정하지. 근데 이건 아니잖아.

리나: 왜 아니지?

목동: 남자 친구를 두고 다른 남자들과 친하게 지낸다는 건 좀 아니잖아.

리나: 내가 너의 소유물이 아니잖아.

목동: 아니지.

리나: 네가 원하는 대로 해 주는 인형이 아니잖아.

목동: 인형 얘기가 왜 나오지?

리나: 나는 내가 원하는 활동을 할 거고, 내 방송에 와 주는 사람들에게 친밀하게 대할 거야. 그게 내 스타일이야.

목동: 그럼 나는 뭐지?

리나: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사람이지.

목동: 나를 좋아한다면 그런 방송은 하지 말아야지.

리나: 내가 너를 좋아한다고 해서 다른 사람은 좋아하면 안 되냐?

목동: 좋아할 수는 있겠지만... 정도껏 해야지.

리나: 어떤 정도로?

목동: 애교는 안 보여주는 정도로...

리나: 그러는 너는? 너는 길 가다 몸매 좋은 여자들 있으면 눈이 막 돌아가더라? 눈 돌아가는 소리가 옆에 있는 나한테까지 다 들려.

목동: 그거야... 내가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니고, 남자의 본능이지.

리나: 그래. 넌 네 본능대로 해. 난 내가 원하는 대로 할 테니.

목동: 각자 제 마음대로 하는 게 무슨 애인 사이야?

리나: 각자 제 삶을 살면서 일부를 공유하는 게 애인 사이지.

목동: 그 말은 맞지만, 대놓고 다른 남자들한테 애교 떠는 게 네 삶이냐?

리나: 그건 내 방송의 일부일 뿐이야.

목동: 네 방송? 네가 연예인이라도 되냐?

리나: 그래, 나도 연예인이다.

목동: 연예인은 아니지.

리나: 연예인의 정의를 대봐.

목동: TV에 나오는 잘 나가는 사람들.

리나: 나도 내 방송에서는 제일 잘 나가는 사람이거든? 나는 내 시청자들과 얘기하고 소통하며 친밀하게 지내는 것이 좋아. 이런 내가 싫으면 네가 떠나.

목동: 그러니까 그런 활동을 어떤 남자 친구가 이해하겠냐고.

리나: 그거야 이제 네가 걱정할 문제가 아니지.

***

이엉돈: 자, 여기까지 살펴 보았습니다. 현래 박사님, 지금 두 사람이 행복한 순간은 아닌 것 같은데요?

현래: 전혀 아니죠. 관계가 거의 끝난 것 같습니다.

이엉돈: 목동 씨의 태도와 견해는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것인데요, 이건 사랑이 아닌 걸까요?

현래: 초두에서도 말씀 드린 대로 사랑이라는 건 사람마다 정의가 다를 수 있는데요, 저는 좋은 사랑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엉돈: 왜 그럴까요?

현래: 목동 씨는 리나 씨의 온전한 관심과 애정을 바라고 있어요. 다른 남자들와 어울리지 말라는 거죠. 나 혼자만 독차지하고 싶다, 이건 소유욕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엉돈: 소유욕이라... 그래도 목동 씨가 리나 씨를 많이 좋아하는 것은 맞지 않나요?

현래: 상대방을 좋아하는 거와 상대방의 모든 관심을 받고 싶다는 것은 다르죠. 극단적인 예를 들면, 아기가 엄마의 전폭적인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것과 비슷한데, 그건 본능적이긴 하지만 아기가 엄마를 사랑한다고 할 수는 없겠죠.

이엉돈: 음... 그럼 일단 그 감정은 욕심이라고 치고, 또 다른 감정도 발견되는 것 같은데요.

현래: 네, 목동 씨는 리나 씨의 완전한 관심과 사랑을 받으면서 스스로의 자신감 또는 존재의 의미를 느끼는 것 같습니다.

이엉돈: 아, 존재의 의미요?

현래: 말하자면, 나는 한 여자에게 꼭 필요한 유일한 남자라는 것에서 자부심을 느끼는 것인데, 내가 그 여자가 아는 여러 남자 중의 하나라는 위치로 떨어지게 되면 내 존재의 의미가 줄어들면서 힘이 빠지는 것입니다. 내 존재의 의미를 다른 사람과의 관계로부터 찾고 있는 것이죠.

이엉돈: 음... 그렇군요. 아무튼 이들의 사랑은 착한 사랑으로 선정할 수는 없겠군요.

현래: 네, 쥬인 님의 말씀대로 누군가를 좋아하면 좋아야 하는데 여러 가지 욕심 또는 감정들이 끼어들면서 변질된 것 같습니다.

이엉돈: 네, 알겠습니다. 오늘 시간은 여기까지 진행하고요, 다음 시간에는 다른 연인들을 살펴보면서 착한 사랑을 계속 찾아보겠습니다. 지금까지 시청해 주신 시청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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