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September 13, 2012

남녀 평등 주의보다 우선하는 부성/모성 우선 주의

진정한 남녀 평등을 위해서는 동등한 경제력이 필요한가?
이 블로그의 다른 글에서 나는 가정 내에서 남녀 평등을 실현하려면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힘, 즉 경제력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가정 내 여성 핍박과 차별에 대한 제안 - 여성이여, 주먹 쥐고 일어서라). 이 논리에서 문제점은 결혼한 여성이 아이를 임신하고 양육할 때 필연적으로 경제력이 하락할 수 밖에 없으므로 남녀 평등을 실현하기 곤란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성이 더 악착같이 살고, 자신보다 못한 남자를 골라 남편으로 삼아서 힘의 균형을 대략 맞추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엄마는 여자가 아니다?
최근 법륜 스님의 말씀을 듣고 생각의 변화가 생겼다. 법륜 스님은 엄마는 아이를 낳아서 최소한 3년을 안아서 키워야 아이가 엄마의 사랑을 느끼고 정서가 안정된다고 말한다. 가능하면 3년이 지난 이후에도 사춘기를 지날 때까지 엄마가 아이를 전적으로 보살피는 것이 좋다고 한다. 또한 법륜 스님은 엄마는 여자가 아니라고도 했다. 엄마가 여자가 아니라면 남녀 평등 주의는 더 이상 엄마에게 적용되지 않는다. 말하자면 모성 우선 주의가 필요하다.

법륜 스님의 설법 중 하나 -
엄마는 아이를 낳아서 최소한 3년을 안아서 키워야 한다.

이러한 논리에 따르면 아빠도 마찬가지로 남자가 아니므로 자신의 권리를 누리려고 하기보다는 아빠로서 최선을 다하는 부성 우선 주의를 실천해야 한다. 위 동영상에서는 엄마인 여자가 질문을 했으므로 법륜 스님이 엄마의 역할을 강조한 것이고, 아빠인 남자가 질문을 했다면 아빠의 역할을 강조했을 것이다.

부모란 무엇인가?
법륜 스님의 말씀에 따르면, 합의에 의해 맺어진 부부 관계는 서로 절반씩의 책임만 지면 되지만, 아이는 자신의 출생을 선택한 것이 아니므로 부모는 자식에게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 설사 자신의 배우자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더라도 불평하고 있을 여유가 없고, 부부 싸움을 벌여 아이에게 불행을 주어서는 안 된다. 아이의 행복을 위해 자신이 배우자에게 맞춰주고 배우자를 달래서 화목한 가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따라서 부성/모성 우선 주의는 다른 말로 자녀 우선 주의라고 할 수 있다.

맞벌이를 해야 집도 넓히고 아이들을 좋은 학원에 보낼 수 있지 않는가?
법륜 스님은 일단 아이를 낳으면 더 싸고 좁은 집으로 옮기거나 텐트를 치고 살더라도 엄마가 아이를 안아 키워야 한다고 한다. 엄마가 키울 상황이 안 되면 아빠라도 직장을 그만 두고 아이를 키워야 한다. 맞벌이를 하여 아이를 다른 사람에게 맞겨 키우면, 그 키운 사람이 엄마가 된다고 한다. 돈을 벌어서 유모를 고용한 부모는 그냥 돈 대준 사람이며, 졸지에 계부/계모 비슷한 사람이 된다. 집을 못 사고 학원도 못 보내더라도 아이가 성장하는 데 가장 중요한 3년, 또는 그 이상의 기간 동안 보살피고 젖을 먹이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이다.

엄마가 아이 양육에 집중하는 동안 남편이 술을 많이 마시거나 바람을 피우면?
남편을 바꿀 수 있으면 바꿔본다. 바뀌지 않으면 남편을 있는 그대로 인정한다. 현재 상태의 남편을 보았을 때 그래도 같이 사는 것이 아이를 위해 낫다고 생각하면 같이 살고 아니면 헤어진다. 남편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은 남편을 위한 이타적인 행동이 아니라 자신을 위한 것이다. 왜냐하면 남편을 바꿀 수도 없는데 남편을 인정하지 않고 불평해 봤자 자기만 불행해 진다. 집 뒤에 왜 산이 있냐고 불평하는 것과 비슷하다.

또한 남편이 생활비라도 벌어주면 감사해 한다. 남편이 바람을 피우는 경우, 엄마는 아이를 양육하느라 바쁘고 남편 기분을 맞춰주지 못하던 차에 남편을 돌봐 준 내연녀에게 감사해 하고 밥이라도 한 끼 사준다. 술을 많이 마시더라도 남편은 자신과는 독립적인 사람이므로 그 사람의 인생에 참견하지 않는다. 정 걱정이 되면 생명 보험이라도 하나 들어 두면 좋을 것 같다. 아무튼 엄마는 아이의 신으로서, 남편이 어떻게 하던 간에 흔들림 없이 밝은 마음을 유지해야 하고, 그러한 정서가 아이에게 그대로 전달된다.더 나아가, 아이에게 남편 욕을 할 것이 아니라 칭찬을 하여 아이가 아빠에 대한 존경심을 갖도록 한다.

아빠가 열심히 돈을 벌어 오고 집안 일도 돕는데 아내가 자주 화를 내고 짜증을 부린다면?
아내를 바꿀 수 있으면 바꿔보고 바뀌지 않으면 아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한다. 직장 일을 소홀히 하여 수입이 줄어드는 한이 있더라도 가족과 많은 시간을 함께 하고, 아내의 화가 아이에게 전해져 아이를 우울하게 만들지 않도록 하기 위해 아내를 달랜다. 술 먹고 늦게 들어와서는 안 되고, 외박도 안 되고, 집에서 큰소리를 쳐서도 안 되고, 물을 갖다 달라고 해서도 안 될 것이다. 직장 일로 피곤하더라도 집에 오면 빨래와 설겆이를 하고 아내의 기분의 맞춰주고 아이와 놀아준다.

장기간 노력해도 아내가 계속 화를 내거나 우울해 한다면 아빠가 직장을 그만두고 아이를 키우는 것이 아이에게 나을 것 같다. 아내를 일터로 내 보내어 조금이라도 돈을 벌어 오게 하고 그 소득에 맞춰 소비를 대폭 줄여야 할 것이다. 또한 돈 벌어오는 아내를 가장으로 모시고 바닥에 납작 업드려서 공손히 대한다.

괜히 애를 낳아 고생을 한다.
보통 사람은 아이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할 각오를 하고 아이를 낳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냥 남들이 낳으니 나도 왠만큼 낳아 기를 수 있겠지 할 것이다. 법륜 스님은 자식을 위해 목숨도 걸 수 있어야 부모의 자격이 있다고 하지만, 그건 현실적으로 힘든 것 같다. 내 조부모가 나의 부모를 위해 목숨을 걸지 않았고, 내 부모 또한 나를 위해 목숨을 걸지 않았고, 나 또한 내 자식을 위해 목숨을 걸지 않는다. 그냥 지지고 볶고 살면서 즐거울 때고 있고 서로를 괴롭히기도 하며 고생하는 중에서 찬란한 기쁨의 순간과 깨달음의 기회를 얻으려면 아이를 낳고, 그냥 속 편하게 살려면 아이를 낳지 말아야 할 것 같다.

법륜 스님의 다른 가르침
다음 목록에 600여 개에 이르는 많은 질문과 답변이 있으니 이 중에서 자신의 상황에 맞는 것을 골라 들어보기 바란다. 고민을 속 시원하게 풀어주는 명쾌한 답변을 찾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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